올더스 헉슬리의 ‘멋진 신세계’에서는 모두가 즐겁고 행복하다. 하지만 모든 것이 갖춰진 듯 풍족한 이 사회에 부재한 것이 있는데, 바로 감정이다. 멋진 신세계는 안정과 효율성을 위해 감정을 제한한다. 그리고 감정이 거세당한 사회, 그것은 재앙이다. 멋진 신세계의 사람들은 약간의 우울만 느껴져도, 소마를 먹는데 그러면 마음이 안정되고 기분이 좋아진다. 사람들은 말한다. “일 세제곱센티미터의 소마는 열 가지 우울을 치료해.” 소마 때문에 사람들은 그 어떤 부정적인 감정도 느끼지 못한다. 사실 우리의 세계는 멋진 신세계와 크게 다르지 않
국회톡톡 오진아 매니저 인터뷰 - 국회톡톡을 시작하게 된 계기는“현재 시민들이 정책이나 법안을 제안할 수 있는 방법은 다양하지만 문제는 대부분이 형식적이고 유명무실하다는 점입니다. 우리 법은 시민이 국회에 입법을 제안하면 상임위에서 논의하도록 하는 제도를 마련하고 있어 시민들의 입법 제안 권리를 보장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실제 처리 현황을 보면 대부분의 청원이 본격적으로 논의되기도 전에 사장됐음을 알 수 있습니다. 몇 백 건의 청원 중 19대 국회의 경우 두 건, 18대 국회의 경우 세 건만이 처리됐을 뿐
윤정인‧본교 법학연구원 연구교수 기고지난 1년은 대한민국의 헌정사에 영원히 남을 것이다. 금년 3월 헌법재판소가 대통령 탄핵을 선고하여 대한민국에서 마치 침범불가의 성역처럼 여겨져 온 대통령을 법적 절차에 따라 파면함으로써, 헌정의 위기를 합법적 절차를 통해 바로잡았다는 점에서 한국의 민주주의와 법치주의에 큰 전환점이 되었다. 이러한 과정을 적극적ㆍ능동적으로 이끌어 간 것은 국민들 이었다. 국민들은, 주권자인 국민이 위임한 권력을 남용하고 국법질서를 문란케 한 정부수반에 대하여 신임을 거두었고, 헌정의 위기를 극복하는데
잡담 [Job;談]세상은 넓고 직업은 많습니다. 본지는 다양한 직업에 종사하고 있는 직업인들을 만나 그들의 이야기에 귀 기울여보고자 새로운 코너인 '잡담(Job;談)'을 선보입니다. ④ 교정공무원광주지방교정청 김응분 총무과장 인터뷰미디어에서 노출되는 교정시설은 어두컴컴하고 고독하다. 수형자를 교화하는 교정공무원 역시 악독한 사람처럼 표현되곤 한다. 하지만 실제 교정시설의 전경은 영화 속 장면과는 많이 다르다. 교정공무원은 수형자를 ‘인간답게’ 대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었고, 교정·교화를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되고
개운하게 매운맛이 특징인 청양고추는 한국을 대표하는 채소로 알려져 있다. 놀라운 건 청양고추가 한국의 소유가 아닌, 다국적 종자기업 몬산토 소유라는 점이다. 우리는 청양고추 씨앗 하나당 60원의 사용료를 지불하고 있다. 1990년대 후반 외환위기 당시 우리나라의 종자 회사들이 대거 외국으로 넘어가면서 청양고추에 대한 권리를 가진 중양종묘도 팔렸기 때문이다. 이후 국가적 노력으로 종자 주권이 많이 회복됐지만 국내 종자 관련 기업은 영세한 수준에 머물고 있다. 외환위기 당시 국내 종자회사 대거 매각1997년 외환위기를 거치며, 국내에서
‘핑크세레스’의 농장주 이미소 씨 인터뷰전 세계에 감자는 약 3000종이 있지만 그 중 국내에서 재배하는 건 50여 종도 안 된다. 게다가 생산되는 감자는 대부분 폭신폭신한 식감이 특징인 하얀 ‘수미 감자’다. 감자의 단종화는 식탁을 단조롭게하며 종자의 다양성까지 해친다. 이러한 문제의식이 높아지면서 점차 다양한 감자 종자의 중요성이 제고되고 있다.강원도 춘천시 소양강 옆 감자밭에 우리나라의 감자 종자를 다양화하기 위해 노력하는 청년이 있다. 우리나라 감자에 관심을 가지고 재배하고 있는 청년농부 이미소(여·27) 씨가 그 주인공이다
11월의 쌀쌀한 날씨에도 강동 씨앗도서관은 여전히 푸르다. 씨앗도서관에 들어서니 푸른 경관과 함께 구수한 흙냄새가 방문객을 반긴다. 흙냄새를 좇아 눈길을 돌리면 도서관 앞 텃밭에 곧 수확할 가을 채소인 배추와 무가 눈에 띈다. 강동 씨앗도서관은 올해 구억배추, 조선배추, 무릉배추, 개성배추, 그리고 강화순무, 개걸무, 김장무를 심었다. 모두 토종 종자들이다. 밭 300평과 논 100평의 꽤 큰 규모를 자랑하는 이곳에서 키우는 작물은 대부분 토종이다. 강동 씨앗도서관의 부회장인 최윤경 씨가 씨앗도서관의 운영체계를 소개했다. “한 해
이대희 (법학전문대학원‧IT법 전공)인공지능(AI)이란 기계가 인간의 행동 및 지식과 같이 행동하는 것을 지칭하는 것으로서, 1956년 다트머스 회의에서 존 매카시(John McCarthy)가 처음으로 이를 개념화하였다. 1950년대 이후 공학, 물리학, 수학, 경제학, 철학 등 다양한 영역의 학자들이 인공지능의 개발에 대하여 지속적인 연구를 진행해 오고 있다. 2016년 이세돌과 알파고의 바둑대결이 펼쳐지면서, 인공지능에 대한 사회의 이목이 집중되었다. 같은 해 12월 가천대 길병원에서 IBM사에서 개발한 인공지능 컴퓨
국내 최초의 인공지능 작곡가 ‘보이드’ 개발자 정재훈 씨 인터뷰지난 6월, 음원 사이트에 인공지능이 만든 음악이 등장했다. 인공지능 작곡가 ‘보이드’는 뉴에이지 스타일의 신곡 ‘Song of Spring’과 ‘This Spring’을 공개했다. 보이드의 음원 발표는 작년 일렉트로닉 음원 공개에 이어 벌써 두 번째다. 보이드가 성장하면서, 개발자 정재훈(30·남) 씨의 소망인 누구나 말하는 대로 생각한 대로 음악을 만들 수 있는 세상도 서서히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누구나 한 번쯤은 직접 음악을 만들어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는 것 같아
‘‘기계가 그림을 그릴 수 있을까?’ 지금까지 우리는 ‘기술’이 얼마나 발전해야 인공지능의 예술행위가 가능해질지를 질문해왔다. 하지만 인공지능의 예술을 눈앞에서 마주한 우리는 이제 인공지능의 기술적 어려움보다는 그 이후의 문제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다. 인간의 예술과 인공지능의 예술이 구별되지 않을 정도인 지금, 우리는 새로운 질문을 마주했다. ‘인공지능의 그림은 예술성을 갖는가’ 그리고 ‘그림 그리는 인공지능이 가져올 미래는 어떠할까’ 이제는 인공지능과 예술에 대한 철학적·본질적 질문을 나눠야 할 때다.
잡담 [job;談] 세상은 넓고 직업은 많습니다. 본지는 다양한 직업에 종사하고 있는 직업인들을 만나 그들의 이야기에 귀 기울여보고자 새로운 코너인 '잡담(Job談)'을 선보입니다.① 환경법변호사환경법 변호사 최재홍(43·남) 씨 인터뷰환경오염이 심화되면서 쾌적한 삶에 대한 사람들의 욕구가 높아지고 있다. 이에 법률 시장에도 초록 바람이 불고 있다. 환경 문제에 대한 국민들의 인식이 높아지면서 관련 법률을 다루는 환경법 전문가의 필요성이 높아졌다. 환경 법규가 까다로워지면서 기업에서의 수요가 늘었고, 환경권에 대한 사
미는 주관적일까, 객관적일까? 피타고라스나 플라톤 등의 고대 철학자들은 아름다움이 대상에 내재한 비례, 조화 등 객관적인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근대철학자 칸트는 ‘미’ 개념을 획기적으로 전환했다. 그는 미가 즐거움이라는 감정과 결부된 주관적인 것이지, 대상의 객관적 속성과는 아무 연관도 없다고 주장한 것이다. 그런데 그는 “아름다움에 대한 판단은 개념적으로 논의할 수는 없으나 타인과 논쟁할 수는 있다”는 묘한 말을 남긴다. 가령, 우리는 “저 꽃은 아름답다”라고 말하지, “저 꽃이 나에게는 아름답다”라고 말하지 않는다. 우리는
‘문화다방 이상한 앨리스’ 윤사비나 대표 인터뷰윤사비나(대학원·미디어문예창작과) 씨는 20대 초반부터 자가면역결핍증 중 전신 통증을 동반한 전신 탈모증을 겪고 있다. 탈모로 인해 달라진 외모는 그의 삶을 송두리째 바꿔놓았다. 남들과 다른 외모를 인정하고 받아들이기 위해선 긴 시간이 필요했고, 그 과정 또한 순탄치 않았다. 다사다난했던 세월을 견뎌낸 30대 후반의 윤사비나 씨. 그는 지금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사랑하고 있다. 윤사비나 씨가 전신 탈모증을 겪기 시작한 건 20대 초반, 가발 없이 일상을 살아가기 시작한 건 30살 즈음부
#. 말라서 부럽다는 말을 들으며 살아왔던 차현진(경영대 경영16) 씨는 그게 좋았던 한편 언젠가 살이 쪄서 그런 칭찬을 듣지 못하게 될까봐 불안했다. 고등학교 진학 후 불안은 현실이 됐다. 그는 사회가 요구하는 예전의 몸으로 돌아가고자 밥을 덜어먹고, 간식을 자제하고, 배고파도 참았다. 그는 언젠가 그때의 몸매로 돌아갈 것이라 믿으며 불편하고 작아진 스키니진을 계속 입었다. 그러던 그에게 한 지인은 ‘돼지같이 살이 삐져나오니 스키니진을 입지 말라’고 말했으며 사과조차 하지 않았다. 큰 상처를 받은 그는 한동안 음식을 먹을 때마다
2018년 완공 예정인 SK 미래관은 2016년 6월부터 12월까지 환경영향평가를 진행했다. 시설부 건축팀 박자현 직원을 통해 SK 미래관의 환경영향평가 과정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SK미래관은 어떤 이유로 환경영향평가의 대상이 됐나“SK미래관은 단독으로 환경영향평가를 받은 것이 아니다. SK미래관, 행정동, 수당패컬티하우스, 외국인기숙사, 의료센터 기반시설이 묶여서 ‘고려대학교 안암캠퍼스 교육연구시설 증축사업’이라는 이름으로 환경영향평가를 받았다. 서울시는 50만 이상의 인구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환경부의 환경영향평가가 아니
20세기에 들어 환경오염은 국가가 나서 선결해야 할 주요 문제로 자리 잡았다. 환경 문제 해결의 중요성에 대한 국민들의 인식이 높아졌고, 그에 따라 계획부터 실행까지 전 과정에서 사업이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가늠하는 제도가 필요해졌다. 이에 친환경적이고 지속가능한 발전과 건강하고 쾌적한 국민 생활을 위해 환경영향평가 제도가 등장했다. 전문가들은 환경영향평가 제도가 없었다면 한국의 자연환경이 이 정도로도 보존되지 못했을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집단지성을 통해 진행되는 환경영향평가 환경영향평가 제도는 사업 시행자, 지역주민, 환경전문가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고려대학교분회(분회장=김금성, 민주노총 고려대분회) 소속 경비 노동자들이 지난 5월 30일부터 중앙광장에서 시위를 진행하고 있다. 시위 참여자들은 정년연장과 임금인상을 요구하고 있다. 원청인 학교본부와 하청업체들은 해당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5월 31일 민주노총 고대분회 소속 경비 노동자들과 대화의 자리를 마련했다. 민주노총 고대분회 소속 시위 참여자들은 경비 노동자들의 정년을 65세에서 70세까지 연장해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학교본부는 외부인이 침입하거나 긴급 상황이 벌어졌을 때 초동조치를 하기 위해선 65
22일부터 25일까지 4일간 진행된 대동제 기간 동안 민주광장은 주점에서 나온 쓰레기들과 각종 무대의 응원도구들로 몸살을 앓았다. 이외에도 홍보관 2층 화장실 입구에 쓰레기가 산더미처럼 쌓여 있거나, 개수대에 주점 준비를 위해 김치를 씻은 자국이 그대로 남아 있는 등 캠퍼스 곳곳이 축제 이후 제대로 정리되지 않았다. 석탑대동제 준비위원회(위원장=이규빈)는 축제 이후 피드백을 통해 개선방법을 고안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축제를 준비하는 본교생 개개인의 책임의식이 부족이 가장 큰 원인인 만큼, 내년 축제에서는 각 단위별
창조적 인재의 발굴 선발, 육성, 매출 및 경력 개발에 이르기까지 전 과정을 총체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전문 기구로 기존의 글로벌리더십센터를 확대하여 ‘고려대학교 인재개발원’을 설립하겠습니다. 이는 학생들이 단순한 기능적 지식인을 넘어 진정한 융합형 지도자로 성장할 수 있는 중요한 기틀이 될 것으로 믿습니다.- 염재호 총장(총장 후보 발전계획서 '교육'부문 중 일부) 염재호 총장의 교육 정책 공약에 따라 인재개발원이 2015년 4월 학생처 산하에 설립되어 현재 5개의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글로벌리더십센터는 독립적인
“그 어떤 것도 그동안의 억울함과 상처를 보상할 순 없어요. 이 사건은 제 젊음도, 인생도, 꿈도 완전히 날려 보냈는데.” 유신체제와 장기집권에 반대했다는 이유로 간첩이라 불리며 내란음모, 국가보안법위반 등의 혐의로 기소됐던 NH사건 당사자들이 43년 만에 무죄 판결 받았다. 이들은 지하조직 ‘NH회’로 엮여 징역을 살고 자격정지 처분을 받았다. 또한 ‘빨갱이’로 낙인찍혀 취업에서 불이익을 받았고 정상적인 생활과 경제활동에 어려움을 겪었다. 2013년 12월, 이들은 재심을 청구했고 2017년 4월,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무죄를 선고